책소개
사립학교 설립 과정을 밀도 있게 서술한 책
갑오개혁으로 과거 제도가 폐지되고 전통 교육이 무너졌다. 교육은 서당, 사숙, 가숙, 야학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었지만 신교육이 유입되면서 독지가·지역 유지·종교 단체·지역 공동체가 설립 비용을 출자해 사립학교를 세웠다. 서당, 사숙, 가숙, 야학, 강습소 등 기존의 토착 교육기관이 사립학교로 전환하기도 했다. 조선총독부는 학교 설립 인가에 관여하고 인가받은 학교에만 ‘보통학교’, ‘고등보통학교’라는 교명을 허가했다. 이 책은 당시 학교 설립 인가 준비 자료와 실제 학교 설립 사례로 사립학교 설립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또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가 관공립학교가 되는 과정, 학교를 둘러싼 지역사회 움직임과 사립각종학교이 면면을 소개했다.
일제의 차별적인 교육 정책
보통교육-고등보통교육-전문교육으로 학제를 편성한 일제의 교육 정책을 분석했다. 일본의 학제와 달리 ‘보통교육’으로 묶은 일제의 숨은 의도를 밝혔다.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 사립각종학교제도의 특징을 입학 연령, 수업 연한, 학제 편성, 교육 과정과 시설, 교원 구성과 월급, 학교 설립 · 운영 비용, 설립자의 이력 등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했다. 학교 설립 인가 조건과 과정, 학교 제도를 통해 일제가 교육 내용을 통제하고 일본의 학교와 차별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200자평
1910년대 학교는 무엇이었나? 생활의 중심지, 열망의 대상, 신지식의 배움터이자 조선총독부의 정책을 실현하는 공간이었다. 어떤 정책인가? 조선인의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고 선전하면 서 교육 내용을 통제하고 일본의 학교와 차별하는 정책이다. 어떻게 차별했나? 학교의 이름, 입학 연령, 수업 연한, 학제 편성 등 모든 학교 제도를 일본의 학교와 달리했다. 사립보통학교, 사립고등보통학교, 사립각종학교의 설립 인가 과정을 추적해 당시 학교의 다양한 모습과 지역교육 운동, 일제가 학교를 관립화하는 방식을 살핀다.
지은이
배재대학교 교직부 교수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교육과 인권연구 업무를 담당하였다. 한국근현대교육사 전공으로, 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교육 정책과 교육 실태, 교육 운동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논문으로는 “미군정기 고등교육 연구”, “대학의 제도적 기반 형성과 학술 여건(1945∼1955)”, “1960∼70년대 대학과 국가 통제”, “일제시대 제2차 조선교육령 개정 과정 연구”, “일제시대 학교제도의 체계화”, “일제시대 교육과정 제시 체제와 초등 교육과정의 변천” 등이 있다. 저서로는 『한국 근현대 인문학의 제도화』(공저, 2014), 『새로운 사회를 여는 교육혁명』(공저, 2012), 『식민지 교육연구의 다변화』(공저, 2011)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01 근대의 사립 학교
02 학교의 제도화 정책과 학제
통감부의 학교 제도 구상과 학교 실태
조선교육령 제정과 학교 제도의 체계화
제도화된 학교의 보급과 사립학교
03 사립보통학교의 설립과 폐지
설립 인가 절차
설립 특징
운영 실태
폐지 사례
04 사립고등보통학교의 인가와 운영
인가 과정과 유형
교원의 전문직화
학생 상황
재정 규모
05 사립고등보통학교에서 관립고등보통학교로
동래 지역 사립학교
동명학교의 설립과 운영
사립동래고등보통학교의 설립과 관립화
학교 설립 · 운영과 지역사회
06 사립각종학교와 지역의 교육 문화
설립 주체
교원의 다양성
학교 교육 운영
각종학교의 의미
07 학교와 지역 공동체
불안정한 학교의 제도화
지역 교육 공동체의 가능성
부록 교남 민립고등보통학교 창립의
우리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근본책
교육 진흥의 급무
사립동래고등보통학교 제공
참고 예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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